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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의 교보문고 링크 
 
 

 

「붉은 손가락」

 

이 글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 담겨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 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최신작. '어린 소녀의 죽음'이라는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긴박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흡입력, 혀를 찌르는 반전이 어우러져 펼쳐진다.
 
47세 중년 가장 아키오, 그의 아내 야에코, 중학생 아들 나오미, 치매에 걸린 노모와 함께 살아가는 이 집의 정원에서 어느날 어린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한 이들의 깜짝 놀랄 음모와 반전, 그리고 이를 파헤치는 가가 형사의 치밀한 두뇌 플레이가 시작된다.

「붉은 손가락」을 읽었다.

「기린의 날개」, 「가면산장 살인사건」, 「라플라스의 마녀」에 이어 4번째로 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작품이다. 기존에 읽었던 작품들에 두께가 얇아서 단편 소설인 줄 알았는데 손가락 한 마디만 한 두께의 책도 장편소설이라고 하나보다. 당직을 서면서 읽었는데 책을 다 읽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1시간 30분 정도. 몰입감이 장난이 아니다. 소설이 끝날 때까지 숨도 제대로 못 쉬고 그냥 읽기만 한 거 같았다. 추리 소설로서 접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범인을 알고 시작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 덕분인지 사건을 감추려는 아키오 가족과 이를 맹렬하게 추적하는 가가 형사의 공방전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붉은 손가락」에서 나오는 이 치밀한 공방전이 재미있는 까닭은 아무래도 읽는 사람들은 그 결말이 시원한 사이다 한 잔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 일 것이다. 「붉은 손가락」을 읽으면서 나오는 아키오 일가의 토악질 나오는 악행들은 읽는 독자들에게 고구마 3,000개를 제공한다. 물 없이 말이다. 살인을 저지르고도 반성은커녕 현실을 부정하며 신경질을 부리는 아들 나오미, 아들만 어화둥둥 보살피는 오이디푸스적 어머니* 야에코, 그런 가족들을 신고하지 않는 아버지 아키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말은 그런 고구마들을 한 번에 없애준다.

정의구현의 참 재미와 반전의 묘미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뒤에 숨겨진 반전은 「붉은 손가락」속 세 가정들을 통해 우리가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계기를 준다. 

 

오래간만에 읽은 추리소설이라 그런지 더욱 재미있었다.

 
아한의 평점:★

 

*오이디푸스적 어머니: 간단히 말하면 자식을 과잉보호한 나머지 파멸의 길로 이끄는 어머니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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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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