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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이 14일 남은 시점이다.

군생활이 따분해지고 전역날만 주야장천 보는 시기이자

나한테는 군생활 마지막 휴가가 시작되는 날이다.

 

부대에서 출발해서 

서울역에 도착했다.

오전 9시인데 아침을 먹지 않아서 

미친듯이 고팠다. ㅠㅠ

 

어머니께 전화를 하니 병원에 입원하신 외할머니를 

간호하시러 가서 집에 없으시다고 하니 

아침을 서울역에서 먹기로 결정!

 

평소 휴가를 나갈때마다 지나치는 곳이기는 한데

마땅히 갈 기회가 없어서

훑어보고만 가던 가게가 있어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서울역 3번 출구쪽에 있는 '누들킹' 되시겠다.

밖에서 보이는 것처럼 선술집같이 되어있다. 

기차역의 특성상 빨리 먹고 빨리 가야 하므로 

이렇게 만든 듯 하다.

난 이런 식의 가게가 좋다. (프로 혼밥러이기 때문이다.)

 

요즘 무인 티켓 발매기가 많아졌는데,

이곳도 가게밖에 발매기가 설치되어있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다.

솔직히 말해서 국수 한 그릇에 최소 7,500원이라니...

 

가격에는 실망했지만 배가 고프니 뭐라도 먹어야겠다.

그래서 탄탄면을 시켰다.

매운 것은 잘 못 먹는 편이지만 좋아한다.

그리고 살면서 탄탄면은 보기만 했을 뿐 먹어본 적이 없기에

눈감고 질러봤다.

 

국수가 나오길 기다리면 주위를 둘러봤다.

가로로 길쭉한 테이블 중간중간마다.

이렇게 물병, 컵, 티슈, 젓가락, 그리고 소스가 담긴 통이 있다.

소스는 칠리소스와 스리라차가 섞여있는 듯한 맛이다.

매콤 달콤하다.

아무래도 쌀국수에 넣어서 먹는 소스 같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쇠고기 탄탄면이 나왔다.

파가 듬뿍 올려져 있어 파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비주얼로 일단 합격이다. 

 

조금 휘저어주니 파 아래 숙주나물도 듬뿍 들어있다.

그리고 파 사이사이로 고추가 섞여있는데

아무래도 청양고추인듯하다.

 

면은 쌀국수인데 쫄깃하니 맛있다.

처음 먹는 탄탄면이기에 다른 탄탄면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아쉽다.

일단 맛은 맛있다.

 

국물의 첫맛은 땅콩과 섞인 육수 덕에 고소하다.

맵지 않은데?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까 봤던 소스를 조금 섞어서 먹었는데,

뒤늦게 파의 화한 향과 고추기름의 매운맛이 입안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덕분에 방심하고 있다가 땀 줄줄 흘리면서 먹었다.

그리고 아까 말했던 청양고추를 파인 줄 알고 먹었다가

진짜 눈물 쏙 뺐다.

 

완식 했다.

매워서 국물은 다 먹지 못했다. ㅠ

빈속에 먹었기에 속을 달래줄 음식이 시급해서

서둘러 나왔다.

 

바로 옆에 빵집이 있었다.

이름도 단팥빵.

단팥이 매운 것을 먹어 불타는 나의 위장을 달래주길 기대하면서

메뉴를 봤다.

정말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나의 선택은 밤 앙금빵이었다.

저 뽀얀 속살이 너무나 맛있어 보였다. 

 

그렇다고 한다.

 

예상과 다르게 무척 뜨겁다.

먹느라 단면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쉬지만

맛은 일단 부드럽다고 평할 수 있겠다.

너무 달지 않고 고소한 구운밤의 맛이 

바삭바삭한 빵의 식감과 기막히게 잘 어울렸다.

집에 몇 개 사서 가면 동생이 잘 먹을 듯허이 몇 개 더 사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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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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